KT새노조, 김영섭 사장 사퇴 요구…“구조조정·영업직 전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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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희 기자

 ​​입력 2024.12.27 11:35

최근 KT새노조가 김영섭 KT 사장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며, KT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잔류 직원들의 영업직 전환 문제를 지적했다. 2024년 11월, KT는 5,700명 규모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이 중 2,500명의 직원은 퇴직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그러나 잔류한 직원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가혹한 인사 조치가 뒤따랐고, 그로 인해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그 여파

KT가 실시한 이번 구조조정은 통신업계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5,700명의 직원이 퇴직하거나 잔류를 선택한 가운데, 잔류한 2,500명은 예상과 달리 영업직으로 발령되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KT는 잔류 직원들에게 영업 TF(태스크포스)로 발령을 내고,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한 외곽 지역 143개 지점에 1년 단위 순환 배치를 강제했다. 이 배치는 휴대전화 및 인터넷 판매를 강제로 수행하게 하는 것으로, KT가 기존의 전문 분야에서 근무한 직원들을 영업 현장에 투입하려는 방식이다.

KT새노조는 이를 강력히 비난하며, “이것은 KT의 근간인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근무해 온 직원들을 무리하게 영업직으로 전환시키는 부당한 처사”라고 밝혔다. 특히, 영업직으로의 전환이 잔류 직원들에게만 해당되며, 그들의 전문성과 경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인사 조치는 기존의 전문 인력을 대거 아웃소싱하며 이루어진 구조조정 이후 현장의 혼란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1년 단위 순환 배치와 그에 대한 비판

KT는 잔류 직원들에게 1년 단위 순환 배치를 강요하면서, 이를 오직 영업직에만 적용하는 차별적 처사로 여겨지고 있다. KT새노조는 “1년 단위 순환 근무는 영업직 직원들에게만 부여된 것으로, 이는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잔류한 직원들이 영업직으로 강제 전환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근로 환경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영업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스킬과 지식이 필요하므로, 이를 위한 적절한 교육과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직원들은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동안 KT는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가진 인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은 이런 전문 인력을 대거 배제하고, 영업직으로 강제 전환시켜 회사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영섭 사장의 대응과 내부 반발

KT새노조는 김영섭 사장의 경영 방침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과 영업직 전환 문제와 관련하여 김영섭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전혀 하지 않은 채 강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새노조는 “김영섭 사장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경영진의 일방적인 결정을 강행했다”며, 이에 대한 사과와 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부사장이 직원들에게 퇴사를 강요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김영섭 사장은 결국 공개 사과에 나서야 했다.

KT새노조는 김영섭 사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단행하고 비상식적인 경영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정권과 검찰 출신의 인사들이 경영진으로 임명된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이러한 인사 구성이 회사의 경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핵심 자산 매각과 내부 반발

KT새노조는 김영섭 사장이 추진하는 핵심 자산 매각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는 호텔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하려는 시도에 대해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KT는 대규모 자산 매각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새노조는 이러한 시도가 KT의 안정적인 운영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의 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데 지나지 않으며,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김영섭 사장이 이러한 결정을 신중히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새노조는 KT의 사회적 책임과 직원 복지를 고려할 때, 김영섭 사장의 경영 행태가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이 직원들의 고용 불안정을 초래하고,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사퇴 요구와 향후 전망

KT새노조는 이번 구조조정과 인사 조치를 두고 김영섭 사장이 직접 사퇴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새노조는 “김영섭 사장의 무책임한 경영 방침과 의사결정은 KT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그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구조조정이 실패할 것이라며, 이를 철회하고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복지 향상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KT는 새로운 경영 전략과 인사 정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있다. KT새노조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김영섭 사장의 경영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KT는 더 큰 내부 갈등과 외부의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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